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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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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다왔거나 곧 갈 곳 2014. 5. 8. 11:09

쿠사마 야요이 展


쿠사마 야요이를 나는 진작 알고 있었다


루이비통과의 콜라보레이션이 있던 해에

나는 홍콩에 가서 실제로 제품을 볼 수 있었는데

가격도 가격이지만 

확 땡기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고 가성비가 엉망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사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주지 못했다

좀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무라카미였으면 가격이 두 배여도 사줬으리라 혼자 위안하고 넘어갔더랬다


작품은 땡땡이, 정확히 말하면 "구 Sphere"의 반복인데

반복을 사용하기에 가장 좋은 방식은 거울의 사용이었겠지

그래서 상자 안에 구를 배치하고 거울로 반사시켜 무한확장을 하는 방식이 눈에 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 이제 평온과 행복 같은 걸 추구하려는 것 같았다

확실히 초기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근래의 작품은 더욱 화려하고 편안하며 대중적이다


가장 널리 알려졌을 호박

일본에서도 호박은 못난 이미지를 상징하나,

못생긴 호박에게서 넉넉한 순수함을 느끼고 

"못 생긴 것" → "행복하고 즐거운 상상의 매개체" 로 재탄생시켰다



튤립도 유명하고...

이러한 색을 쓰기 시작한 건 최근 들어서인데

쿠사마+루이비통 콜라보에서는 이런 색 조합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있는데 내가 못 본 건가 싶기도 하지만 

만약 이 조합을 썼다면 팔리긴 많이 팔렸지만 무라카미와 차별화가 되지않아

루이비통으로서는 별로 득될 게 없는 작업이었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이 조합을 사용하지 않은 본연의 쿠사마 야요이 라인도 

루이비통에게는 썩 유쾌한 기억은 아닐 듯


초대받지 못한 베니스 비엔날레에 난입(?)하여 

1500개의 구를 전시장 앞에 깔아놓고 

개당 2달러씩 파는 퍼포먼스를 통해

대중에게 저렴하고 가깝게 접근하는 예술을 보여주고

후에 정식으로 비엔날레에 초대 받게되는, 

비교적 초기의 작품


남근으로 만든 배, 일명 "남근 보트"

어머니의 학대와 아버지의 부재, 예술계의 남성우월주의

뭐 이런 것들이 남근을 소재로한 작품으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 시프요



"재생의 순간"

뭔가 없애도 계속 증식할 것 같은 유쾌하지 못함이 느껴진다


아...아줌마 ㅠㅠ


온 방을 땡땡이 스티커로 도배할 수 있도록

관객 참여 프로그램도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리 어렵지 않은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색이 화려하고 동글동글하여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두기 좋아서

가족 나들이로 손색이 없다


기념품 샵의 구성이 빈약하지만

집에 가기 전에 엽서 세트 정도는 괜찮잖아?


전시회 소개는 아래 자료로 대신하며


미술관에 갈 때 TIP 

1. 도슨트를 적극 활용하라

 - 남여불문하고 도슨트는 매력적이다

2. 좋은 사진기를 챙겨라

 -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전시회가 많지만 의외로 촬영이 허용되는 경우도 많다

3. 관람 후 식사를 하자

 - 저녁식사 후에는 입장이 힘들 가능성이 많으며, 한다 하더라도 도슨트가 없을 가능성이 많으며,

   도슨트가 있다 하더라도 사람이 많을 가능성이 많으며, 사람이 없다하더라도 시간이 많지 않다

 - 간단한 아침식사 후의 관람은 여유가 있으며, 비교적 쌩쌩(?)한 도슨트를 볼 수 있고,

    감상 후의 맛있는 식사는 작품의 여운과 함께 짱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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