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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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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다왔거나 곧 갈 곳 2015. 7. 22. 13:47

여유가 넘치는 전주 여행

한옥마을은 여러 곳 가본 것 같은데 왜 전주는 안 가봤을까


여행 컨셉은 휴식


최대한 적게 돌아다니고 숙소에 오래 머무르기 위해 숙소에 공을 들이고


맛집은 그 다음



여행지 - 전주.hwp


출발




금강산도 식후경


점심은 떡갈비




둘째부터 먹이고 메뉴를 본다



보통 떡갈비 정식을 먹는다


간혹 막국수를 먹는 사람도 있는데


그러지 않기로 한다




떡갈비는 순한, 매운, 고추장 세 가지 맛이 있는데


순하거나 맵거나 질리긴 마찬가지다


사람 수대로 골고루 시키면 되는데 고추장은 시키는 거 아니다



떡갈비를 먹고 있으면 부모, 형제, 가까운 지인들이 생각나면서


택배로 부쳐줘?


하는 고민에 빠져든다


참아라


계산하고 차에 시동 걸면서 잊혀진다



떡갈비고



막국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떡갈비 집에서 막국수 같은 건 먹는 거 아니다




숙소는 전주 솔호텔로 잡았다


http://www.hotelsol.co.kr/


아중리에 있는 곳인데 가격에 비해 월등히 좋은 시설과 친절함을 갖춘 곳이다



전주 여행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한옥마을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져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흠 잡을 데 없다


근처에 아중저수지는 야경을 보면서 분위기를 잡을 수 있고,


맛집도 많다는 점에서 


연인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무조건 강추


한옥마을을 갈 필요없는 두, 세번째 전주 여행이라면 초강추



욕실과 테라스에 모두 큰 사이즈의 월풀이 있다



밖에선 물총놀이 하면서 시끄럽게 놀 수 있고


안에선 조용히 몸 담그고 쉴 수 있고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뉘엿뉘엿 땅거미가 깔릴 준비를 하는, 


가장 돌아다니기 좋다는 4시에 한옥마을로 나선다


여름엔 해가 길어 충분히 돌고도 어둡기 전에 들어올 수 있다




한옥마을 길가엔 물도 졸졸 흘러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다


꽤 많은 거리를 걸었음에도 짜증을 내지 않았다



지나가는 길에 만난 일본식 건물


게스트하우스 같아 보였는데 다음에 들르고 싶은 곳이었다



네이버 로드뷰로 보니 더 일본식이다


http://pc.thekyungsung.com/main.php


생각보다 깔끔하지만 원체 게스트하우스인지라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썸타는 사이에 가면 좋을 것 같은 곳




만두류를 파는 곳이었는데


길게 늘어선 줄만큼 다양한 종류의 만두가 길게 진열되어 있지만


이 곳에서는 튀김만두만 먹는다


다른 것은 맛을 본다는 느낌으로 대하기로 하자



만두집 맞은 편엔 경기전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경기전은 조선 태조의 어진을 모신 곳으로, 전주 이씨가 성역화 한 경사스러운 곳...정도로 알고 넘어간다


암튼 그곳 주변엔 입장료를 받기위한 담이 쳐져있고, 담 근처에는 항상


산책하기 좋은 길 또는 앉아쉬기 좋은 벤치가 있다



여기엔 벤치가 있고, 


이 곳이 바로 만두와 햄버거를 먹기 좋은 장소이다



햄버거는 길거리야 에서 사온다


만두집과는 10초 거리


메뉴는 단 하나이므로 그냥 가서 하나 산다


둘이 갔어도 하나 산다


전주엔 먹을 게 많으니까




저 꼬치 집에선


닭꼬치와 문어꼬치를 각각 팔고 있다


닭꼬치 집과 문어꼬치 집이 붙어있는 모습이


앞쪽의 비실비실한 다리를 가진 두 남성이 붙어있는 모습같다




한옥마을에서 나오는 택시에서 찍은 호텔


한옥마을 초입에 있는 르윈이라는 호텔이다


전주 여행이 처음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한옥마을 탐방에 쏟을 가족여행객에게 추천하고 싶다




숙소에 들어와서 애들을 재운다


약간의 금액을 추가하면 여분의 이불을 주는데


기존에 있는 이불보다 훨씬 질 좋은 이불을 준다



아까 길거리 음식을 맛만 보기도 했고


피곤한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 오는 건 무리라고 생각되어


밖에 나가서 스시를 사가지고 왔다


기대 이상의 맛


크게 배신당하기 전까지 '스시노백쉐프'는 앞으로 믿고 먹는다



사실 아중저수지도 가볼까 했는데


우선 첫 날 밤에는 모두가 피곤했고


둘째 날은 아침부터 비가 왔다



둘째 날 점심은 불고기를 먹었다


불고기보다 뭔가 특색있는 음식을 먹어볼까 생각도 했지만


아이들이 편하게 들어갈 수 있는 방 구조에


맵지 않은 음식 등의 조건을 만족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점들은


하나같이 늦게 열고, 일요일엔 쉰다


그렇다고 이 집이 맛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징징거리면 아이패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이 녀석은 이미 알고 있다




친절하고 맛있는 곳이었다


그러고보면 전주는 모든 곳이 다 친절했고 맛있었다



아, 단 한 곳


스시노백쉐프는 일하는 알바년들이 싸가지가 없다


주탱사리를 후리려다 그냥 나왔다


거긴 주방에서 칭찬받을 걸 알바들이 다 까먹고 차츰 망할 것 같다


성질 더러운 파워블로거들이나 깐깐한 아지매들한테 한 번 걸려서 호되게 당했으면 좋겠다


물론 걔네들이 그렇게 오래 일하고 있을 것 같지도 않다




아이패드에 대한 감사 표시인가


아직 먹지않은 불고기에 대한 성의 표시인가


왜 불고기가 채 익기도 전에 선뽀뽀를 받았다




와구와구 먹는다



다 먹으면 밥을 비벼 먹는데


비벼달라고 주문하면 3천원을 받고,


셀프로 하면 재료를 공짜로 주신다



비비는데 고난도 기술이 들어가는 건 아닌데다가


평소 손 맛이 좋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셀프를 주문했고



맛있게 먹었다




초담불고기


깔끔하고 좋았구만



돌아오기 전에 좀 이른 감이 있어서


전주 시내의 백화점을 갈까 고민도 했었는데


그냥 집에가서 쉬는 걸로 정했다



전주는 가볼만 한 곳이다



1. 전주 한옥마을은 기본적으로 어깨빵을 각오하고 가야한다

   단, 메르스가 유행이었던 시점엔 마을 내에서 택시투어를 할 수도 있었다 


2. 초행이라면 한옥마을을 빼고는 전주 여행을 논하기 힘들다

   가족이라면 르윈, 진도가 필요한 연인이라면 솔, 아주 가까운 연인이라면 경성을 추천한다


3. 아중리에는 유흥가가 많다. 유흥가가 많은 곳엔 맛집이 많고, 

   그런 곳엔 분위기 좋은 산책코스가 근처에 있다


4. 한옥마을 주변엔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고,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며 비싸기까지 하다

   한옥마을에 갈 때에는 택시를 이용한다


5. 풍년제과의 초코파이는 하나만 먹는다

  

6. 한옥마을의 모든 가게는 줄이 길다

   본점이 따로 있거나 한 곳이라면 본점으로 간다 


7. 밤에 놀고 싶으면 신시가지로 간다

   이태원이 따로 없다


8. 1박 2일은 이틀을 온전히 아침부터 저녁까지 쓸 생각이 아니라면, 전주 여행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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