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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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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다왔거나 곧 갈 곳 2015. 2. 4. 14:27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수영장이 딸린 펜션을 가고 싶었다

정확히 말하면 따뜻한 물이 있는 개인적인 공간이 필요했다

한동안 소홀했던 가족을 위해서라면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반얀트리 호텔은 남산에 있는 호텔로 디럭스룸부터는 방안에 '릴렉세이션 풀'이라 부르는

조그만 탕이 있어서 방 안에서 쉴 수 있었다


예약을 고민하는 데에는 채 하루가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객실 공시요금인데 '실'자가 빠진 거 같은 건 내 기분 탓인가)


우리가 묵었던 방은 Premier Room

릴렉세이션 풀은 방안 습도 조절 역할도 훌륭히 수행하여

덥지도 춥지도 않은 방에서 건조함을 느낄 수 없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짐 풀기 전에 아이부터 눕히고

방을 점검해 본다


호텔 오기 전에 신세계에 들렀더니

골아떨어졌다


풀 옆에 있는 건 사우나를 겸할 수 있는 샤워장

그 뒤엔 세면대와 화장실이 있었다


의자 두개, 잡지와 한과 비슷한 게 놓여있었다


무슨 맛인고 하니


맛이 없어!!!


미쿡의 명품 스피커 브랜드 "보세: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었고

오디오엔 반얀트리 CD가 들어있어 

방에 들어오면서부터 나른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점등, 소등, 온도조절, TV 채널확인 등 다양한 기능이 있던 모니터였는데

소등 외 어떤 기능도 사용할 일이 없었다


방은 서울타워를 바라보고 있었고,

화장실과 세면대는 신라호텔을 내려다보는 전망


화장실에서 본 바깥 풍경

신라호텔을 발밑에 두고 볼 일을 볼 수 있다니


신세계에선 도지마롤과 바움쿠헨을 샀는데

도지마롤은 그 맛이 그대로인데

바움쿠헨은 파는 곳마다 맛이 다른 느낌이랄까

암튼 살짝 실망했다


간만에 먹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간다


아이가 일어나 바로 탕으로 


튜브도 가져왔는데 

물은 좋아하지만 튜브를 무서워할 줄은 몰랐다


물 온도는 25.5도 정도에 맞춰져 있었는데 

프론트에 얘기하면 원하는 온도로 맞춰준다고 했다


요즘 한창 배워서 써먹는 "V" 포즈



물 온도가 그리 높지 않아 금방 추위를 느끼는 것 같아서

바로 이어서 사우나를 시작했다



땀 좀 나시나?


개운하니까 만세 한 번 하고

밥 먹으러 나갑시다



차를 안 가지고 움직이려면 택시를 부르는 방법이 최선이고

명동과 남산 외에 마땅히 가고 싶은 곳도 없어서 

명동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택시타고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으로 갔다


남산타워에서 본 서울의 모습


저녁을 먹으면서 물 온도를 다시 맞춰달라고 부탁했었다

세팅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온도는 40도 정도

나는 34~5도를 요청했다


다시 갈 일이 있다면 이 욕조의 물 온도는 항상 40도로

온도는 한 번 맞춰놓으면 계속 유지된다

위에 있는 물은 넘쳐 빠져나가고 

밑에서는 물이 계속 나오면서 온도 유지가 되는 모양이다



나갔다 온 사이에 다시 세팅된 타올과 향초

3+4=7 공식에 맞춘 온도


밥 먹고 남산갔다 왔으니 피곤할 만도 하다


초콜릿도 두 개 놔두고 가셨는데

이 초콜렛 달고 깊고 쓴 맛이 삼위일체로 어우러져

굉장히 매력있었다


초도 예쁘게 세팅해 주고 가셨고


올라갔다 온 남산타워는 밖에서 보니 더 예쁜 모습


국립극장에도 환한 빛이 


반얀트리 요약

1. 굉장히 좋은 차들이 많다. 반얀트리에서 내가 본 국산차는 크루즈가 유일했다.

2. 디럭스 이상 룸에는 릴렉세이션풀이 있고, 별도 요청을 통해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3. 온도 조절은 35도 내외로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4. 단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저녁에 제공되는 초콜릿은 먹어보라 추천한다.

5. 남산 주변은 주차난이 심하며 주차비도 비싸나, 택시비나 그거나 또이또이다

6. 2주 이상 여유를 두고 예약하면 1/3 가격 정도로도 객실을 구할 수 있다.

7. 호텔동과 클럽동은 분리되어 있으며, 클럽동에는 휘트니스, 클라이밍, 수영장 등이 있다.

8. 반얀트리 회원권은 한 가족 기준 2억에 육박하며, 매년 7~800만원 상당을 추가로 내야한다.

9. 그런 회원권이 있어도 객실은 공짜로 제공되는 일 없이, 공식적으로는 10%의 할인만 적용된다.

10. 조식은 다른 호텔에 비해 괜찮은 편이다. 제공된다면 반드시 이용해 볼 것.


있는 동안 좋은 서비스와 시설로 세상 걱정 없이 쉴 수 있었던 곳인데,

어디론가 쉬러 갈 수 있다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지는 않을 곳


돈 많이 버는 것보다 돈 잘 쓰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 곳이지만,

앞에 보이는 신라호텔이나 뒷동네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생각을 간간히 하게 하는 곳


그래서 난

다음 휴식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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